열린부모교육학회 2026년 7월 부모교육칼럼: 권경숙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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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6-07-21 15:09 조회5회 댓글0건본문
마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작은 실천 ‘안녕’
: 관계의 시작은 인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는 또래, 교사, 가족과의 관계는 유·아동과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자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환영받는 경험은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라는 의식을 갖게 합니다.

마음 건강의 핵심적인 보호 요인 중 하나는 '소속감'입니다. 자신이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있거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낮추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입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먼저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행동이나, 학급 구성원끼리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받는 문화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소속감을 경험하게 합니다. 반면, 인사를 건넸음에도 반응이 없어 자신의 존재가 무시된다고 느끼는 경험은 관계에 대한 위축감과 외로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안녕”, “안녕하세요”와 같은 사소한 인사 한마디는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 등굣길 교문에서 마주친 친구와 “안녕”이라고 밝게 인사하고, 교실에 들어서며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인사 나눕니다. 하교할 때는 “잘가”, “내일 봐”라는 말로 헤어짐의 아쉬움과 내일에 대한 기대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사를 지나치게 익숙하고 사소한 일상으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인사는 단순한 예절의 의미를 넘어 유·아동과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지지하는 중요한 관계의 시작점입니다. 인사는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나는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너에게 관심이 있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사는 상대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하는 의미를 담습니다. 즉, “안녕”이라는 짧은 말 속에는 ‘너를 봤어.’, ‘너와 연결되고 싶다.’라는 의미를 담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사가 사라진 환경에서는 사람 간 관계 맺음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고, 심리적 거리를 만들며 서로를 고립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대상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인사의 의미는 더 커집니다.
이에 부모와 교사는 인사를 단순히 예절 교육의 차원으로만 접근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관계 형성의 시작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먼저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고, 아이의 인사에는 진심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또한 인사를 잘하는 아이를 예의 바른 아이로만 평가하기보다, 인사를 통해 사람 간의 관계를 맺고, 이어 가는 경험 그 자체를 격려해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은 누군가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눈을 맞추며,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일상의 삶 속에서 조금씩 커집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작고 사소한 실천으로 가정과 학교, 나아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인사가 끊임없이 오가기를 기대합니다. "안녕"이라는 짧은 한마디를 통해 아이들은 오늘 하루를 버텨낼 힘을 얻고, 건강한 마음을 키우는 씨앗을 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 "안녕"을 외쳐봅시다!
글권경숙 교수(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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