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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6년 6월 부모교육칼럼: 안지영 교수 (위덕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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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6-06-21 19:0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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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

정답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

2026.06.17

자녀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때, 우리는 종종 빠르게 답을 찾으려 한다. 문제를 해결해 주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주려는 마음에서다. “그럴 땐 이렇게 했어야지”, “다음엔 이렇게 해봐”라는 말은 어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러나 자녀들의 마음은 그 ‘정답’으로 쉽게 가벼워지지 않는다.

 

6월칼럼이미지 (1)

 

아동·청소년 시기는 감정이 빠르게 요동치는 시기다. 친구와의 관계, 학업에 대한 부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까지, 자녀들은 다양한 감정의 파도 속에 놓여 있다. 문제는 이 감정들이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무엇이 서운한지, 왜 화가 나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순간이 많다.

이때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명확한 해답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공감’이다. 누군가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라고 말해주는 순간, 자녀는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 짧은 한마디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반대로 공감 없이 건네지는 조언은 때로 자녀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미 스스로를 탓하고 있는 자녀에게 “더 잘했어야지”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비난으로 들릴 수 있다. 부모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녀는 점점 더 마음을 닫게 되고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다.

 

공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자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환경, 그 자체가 마음 건강의 토대가 된다.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받았다는 경험은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물론 공감이 모든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잘못된 행동에는 분명한 지도가 필요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공감이 바탕이 될 때, 조언은 비로소 자녀에게 닿는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한다. 더 잘하는 방법, 더 옳은 선택,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방향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자녀의마음’이다.

 

정답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공감은 다르다. 공감 받았던 기억은 오래 남아, 사람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자녀의 마음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은 거창한 방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저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정답을 말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자녀에게 해줄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

안지영 교수 (위덕대학교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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