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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린이를 통해 배우는 기후환경 위기의 해법

2022.07.14

 

어린이가 기후위기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여야 합니다.”

 

위 글은 사단법인 한국아동단체협의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선포한 ‘2022 어린이 선언문의 일부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과 적극적인 조치의 필요성이 국제사회에서 거론된 것이 결코 최근의 일은 아닙니다. 1988NASA의 기후과학자인 James Hansen 박사가 미국 상원 의회에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에 의해 강화된다고 99% 확신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고, 이러한 Hansen 박사의 발표는 이튿날 지구 온난화는 시작됐다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스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였습니다. 지표면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이에 대한 원인을 제시한 기후과학자의 증언을 계기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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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구 온난화 현상은 홍수 증가, 극심한 폭염 등 다양하며 자연재해와 식량과 물 부족으로 의료시설이 취약한 지역 아동들의 생존과 발달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21세기 세계 보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9,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출판부에서는 올해의 단어를 기후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로 선정하고, 다음 세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줄이거나 멈추고 그로 인한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력히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국제연합 차원에서도 1988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를 설립, 1997년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 발표, 2015년 파리국제협약 체결 등 기상이변의 주요한 원인으로 제기되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국제적 공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와 같이 학계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과학적인 생태계의 변화와 기상관측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환경의 위기는 명백한 사실로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경고합니다. 지금처럼 탄소 배출을 계속하면 남아있는 탄소 예산마저도 8년 반 만에 모두 소진되어 버린다고, 그리고 묻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나요? 기후위기가 초래한 미래를 껴안고 살아야 할 어린이를 위한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그런 점에서 1992년 리오의 UN환경정상회담에 초청된 캐나다의 12살 환경운동가 세번 스즈키(Severn Cullis-Suzuki)의 연설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린이일 뿐이지만, 전쟁에 쓰이는 돈을 전부 가난과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쓴다면, 이 지구가 얼마나 멋진 곳으로 바뀔지는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아니 유치원에서조차, 어른들은 우리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서로 싸우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며, 타인을 존중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몸과 주변을 청결히 하고, 다른 생물들을 해치지 말고 보호하며, 자연을 더불어 나누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어째서 여러분 어른들은 우리에게 하지 말라는 것을 하고 있나요? 저희 아빠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네 말이 아니라, 행동이 진짜 너를 만든단다.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제발 저희의 바람이 여러분의 행동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주세요.”

 

올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아동 권리존중 실천을 위한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맞아 우리 자녀들이 미래에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기후위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조금 더 어린이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어린이의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바입니다.

가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이유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