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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5년 5월 부모교육칼럼: 안소영 교수(인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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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5-05-05 19:28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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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서윤리 역량의 길잡이 : ‘가르침’보다는 ‘신뢰’

2025.05.02

  어린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와 사회의 공통된 소망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다양한 역량을 갖추어 살아가길 기대합니다. 최근에는 인지적 능력뿐 아니라 사회정서윤리 역량, 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이 늘어나고, 타인과의 협력과 윤리적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어른은 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고, 더 나은 길로 이끌어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칫 어린이들을 미숙하고 수동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이들은 이미 유능하고 능동적인 학습자입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세상을 탐색하고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예를 들어, 두 어린이가 한 장난감을 두고 다투는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어린이들은 서로의 입장을 듣고, 때로는 양보하거나, 번갈아 사용하기로 약속하는 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친구가 슬퍼할 때 다가가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 주거나, 친구가 실수로 블록을 무너뜨릴 때 “괜찮아. 다시 만들면 돼.”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어린이들의 공감 능력과 사회정서적 역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들은 일상에서 능동적으로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와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2025년 5월

 

 

  첫째, 어린이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수하며,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수했을 때 따뜻한 조언과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  

 

  둘째,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며, 윤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교육이 됩니다.  

 

  셋째, 어린이의 감정과 생각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린이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사회정서윤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때로는 갈등과 어려움도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어린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부모와 사회가 어린이들의 유능함을 믿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어줄 때, 어린이들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이미 유능하고 능동적인 존재임을 기억하며, 그들의 성장 여정에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가장 큰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안소영 교수 (인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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