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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4년 1월 부모교육칼럼: 김수진 교수(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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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4-01-09 07:47 조회4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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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건강한 뇌 발달을 위한 부모의 선택

  주말에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나가는 부모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아이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양한 자극들에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잠깐이지만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물며 그런 아이와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대화를 나누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할까요? 그런데 가끔은 유모차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한 채 아기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면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다가가서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가도 조심스러워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최근 어린이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유튜브 동영상을 더 좋아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이 아동용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뉴스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다양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더 오래 소비자들의 주의를 끌고자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에 집중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마치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의 현상과 비슷한 반응이라고 합니다. ‘중독’은 유사한 자극에 길들여진 이후엔 동일 자극에서는 더 이상의 반응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결국 영상에 익숙해지는 뇌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하는 아이

  아이들의 건강한 뇌 발달에는 부모와의 직접적이고 안정적인 교감이 우선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자녀와 대화하는 사이사이 눈 맞춤과 신체 접촉이라는 ‘교감’을 통해 애착의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루 중 잠깐이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놀이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이후에 자녀가 마주하게 될 다양한 사건이나 좌절에도 넘어질지언정 포기하지 않고 다시 털고 일어서게 하는 근원적 힘이 될 것입니다. 당장은 온 감각을 빠져들게 만드는 ‘영상’을 선택하는 것이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물론 우리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이므로 무조건 사용금지를 하는 제한은 어렵습니다. 다만 적절한 시간, 장소, 방법 등에 대한 스스로의 조절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절의 힘은 결국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이 기반이 됩니다.

  부모는 선택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합성첨가물이 잔뜩 묻은 형형색색의 젤리를 줄 것인가? 아니면 투박하지만 은은한 단맛이 나는 과일을 줄 것인가?

김수진 교수(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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