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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3년 3월 부모교육칼럼 : 홍나미(수원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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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3-03-10 10:04 조회2,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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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지능과 기후위기

 머리가 ‘좋다’, ‘나쁘다’를 우리는 흔히 아이큐가 ‘높다’, ‘낮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큐(IQ: Intelligence Quotient)는 지능지수로 개인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 결과를 환산한 수치를 말합니다. 지능검사는 1905년 프랑스 심리학자 비네(Binet)에 의해 탄생하였습니다. 프랑스가 공교육을 시행하면서 공립 초등학교에서 학습이 가능한 아동과 학습이 어려운 지적장애 아동을 구별하기 위해 개발된 것입니다. 타당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한 지능검사는 현재 특수한 지원과 교육이 필요한 지적장애 아동을 변별하는 중요한 심리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능검사를 통해 지능지수가 높게 나온 아이의 경우, 그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뛰어날 거라고 부러움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높은 지능이 반드시 보든 분야에 성공하거나 능력의 탁월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의 총체적 능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능력을 IQ와 같은 단일 지능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관점을 제시한 사람은 미국 교육학자 가드너(Gardner)였습니다. 가드너는 학교 교육에서 언어적 능력과 논리·수학적 능력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비판하면서 개인의 능력을 넓게 파악한 ‘다중지능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지능을 ‘지적 능력’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또는 특정 문화 상황에서 가치있게 여기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다중지능이론’에서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실존지능 등 9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드너는 9가지 지능이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상호협력하며, 훈련과 교육을 통해 향상될 수 있고 환경에 따라 잠재적 지능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새싹이 피어난 흙은 든 아이의 손
 우리 자녀가 지닌 다양한 지능과 잠재력은 그들의 기질과 선호, 경험에 따라 지속하여 발달할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탁월한 영역의 지능이 발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기후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능은 무엇일까요? 바로 동물과 식물에 관심을 지니고 이해하는 능력, 환경을 인식하고 교감하며 분석하는 능력인 ‘자연친화지능’입니다.

 지금까지 더 나은 세계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파괴하고 돌보지 못했던 지구는 상처 입은 채 흐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해 상처 입은 지구 환경을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통해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환경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보존하는 방안은 더 이상 고민과 대안 제시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친환경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연친화지능’의 발달이 중요합니다. 가드너는 시대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강조되는 지능이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언어, 수학·논리 지능이 강조됐지만, 현재는 자연친화지능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탐색하며 해결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능력이 더 발휘되어야 합니다. 자녀의 자연친화지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드너는 훈련과 교육을 통해 다중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 작지만 힘 있는 환경 실천을 통해 자녀의 ‘자연친화지능’은 발달할 수 있습니다. ‘자연친화지능’은 또 다른 지능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탁월한 역량으로 발현되고, 기후위기 시대를 맞이한 우리 아이들이 지혜롭게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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