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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1년 9월 부모교육칼럼- 노성향 교수(대구대학교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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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2-02-14 11:27 조회9,5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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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부모의 '함께 육아'

2021.09.14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단어를 나열해보면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MZ세대 등 입니다. 이 중 가장 궁금한 단어는 MZ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니 MZ세대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이하 M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M세대는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고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세대를 밀레니얼세대, Y세대, 에코세대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무모와 아동 모습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2021년 4월 현재 전체 인구의 22%가 M세대이고 14%는 Z세대로 MZ세대가 총인구의 36%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우리나라 경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MZ세대의 특징을 소개한 자료들에 의하면 MZ세대는 SNS를 활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며, 합리적 보상과 공정에 민감합니다.

2021년 서울시 연구에 MZ세대의 특징이 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1) '더 좋은 직장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옮기는 것이 좋다'는 문항(10점 만점)은 서울시민 전체 응답(6.67점)보다 MZ세대의 응답이 7.14점으로 0.47점 높았고, ‘수입을 위해 일을 더 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갖고 싶다'는 문항도 시민 전체 응답(6.36점)보다 MZ세대 응답이 소폭(6.71점) 높게 나타났습니다. MZ세대는 공동체를 위한다면 개인의 불편함 정도는 참았고, 평생직장이라 여기며 직장에 충성을 다하고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던 필자의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세대이며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실천하며 자신을 삶을 챙기는 세대인 것입니다.

 

나 자신의 행복이 중요한 M세대가 부모가 되어 육아를 진행 중입니다. 이들의 육아는 이전 세대들과 많이 달라졌을까요?
서울대 국제이주와 포용사회센터(CTMS)가 2021년 전국 만 0∼12세 자녀를 둔 부모 2,016명(남성 1,014명, 여성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코로나19와 한국의 아동 돌봄’에 의하면 자녀양육의 책임이 여전히 여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자녀의 교육·보육시설이 문을 닫았을 때 ‘낮 시간에 누가 아이를 돌봤느냐’는 질문에 전업주부의 89.2%가 ‘본인’이라고 답했습니다. 맞벌이인 경우에도 엄마의 32.7%가 자녀를 챙겨야 했습니다. 맞벌이의 경우 아빠는 11%, 외벌이인 경우엔 아빠의 3%만이 아이를 돌봤다고 말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비생활, 가치관에서는 필자와 다른 세대라고 생각했던 M세대였지만 자녀양육에 대한 의식변화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느리지만 조금씩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와주는 육아가 아닌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함께 하는 육아로 변화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M세대 부모가 행복한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 참여프로그램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례 1: 라테파파는 커피를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로 남녀 공동 육아 문화가 자리 잡은 스웨덴에서 유래했습니다. 스웨덴 대사인 할그렌 대사는 아내 요한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요한나는 5년의 기간에 걸쳐 아이를 각각 출산했는데, 할그렌 대사는 그때마다 아빠 육아휴직을 냈습니다. 그는 "돌이켜보면 (육아휴직을 냈던 그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자 정말 큰 도전이었다"며 "내 삶의 그 어떤 것들도 그 당시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과 그로 인해 형성된 아이들과의 친밀함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육아 휴직하면서 시작한 가사일 분담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할그렌 대사는 "집안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육아휴직을 하면서 깨달았다"면서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부터 요리, 빨래, 청소 등을 모두 도맡아 했고, 현재에도 아내와 모든 가사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고 웃어보였습니다.2)
 

# 사례2: 4살 아들과 저는 아침을 먹고 오전 산책을 나갑니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아빠 사진 찍어요."라며 폼 잡고 서는 아들 사진을 찍어 근무 중인 아내에게 충실히 보고하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인형박물관 마당에 아이가 좋아하는 자전거며 붕붕카, 모래도 있습니다. 일단 거기에 풀어놓으면 시간은 금방 갑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집에 가서 밥 먹고 아들이 낮잠 자면 옆에 누워 핸드폰이나 뚱땅거리며 재충전하는 시간인데 차 안에서 20~30분 자고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낮잠 이후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 "더 높이, 더 세게"를 외치는 아들의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며 흔들어 주고, 붕붕카 타고 종횡무진할 때는 적당히 형식적인 추임새로 잘한다 잘한다 격려하며, 그러다 아빠 등에 올라타면 네 발로 이 방 저 방 순찰 갔다 오고, 음악 틀고 춤도 추다가, 간식 먹이고, 책 읽어주고, 짬 나면 빨래도 해놓다 보면 아내가 퇴근할 시간이 됩니다.3)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하게 되면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부부관계 뿐 아니라 가족구성원과의 유대도 깊어집니다. 이런 장점을 알기 때문에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명한 M세대 아버지들이 ‘함께 육아’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아버지를 대상으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기관인 육아종합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합니다.4)

운영기관, 프로그램 이름, 주요 프로그램 내용, 육아종합지원센터, 가정양육지원, ①클로버 부모교육 : ‘부모대상 교육, 부모-자녀 체험활동, ②자녀권리존중 부모교육, ③가정 내 놀이환경점검 부모교육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빠교육 프로그램①육아에 지친 심리를 공유하고 싶은 아빠들을 위한 ‘자조모임’ (예:삼척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빠들의 수다’), ②아빠 역할지원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예 : 전남광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③아이와 아빠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예 : 전남완도군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빠와 함께하는 다슬기체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으니 M세대 아버지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기대합니다.
 

대구대학교 아동가정복지학과 노성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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