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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2년 1월 부모교육칼럼- 김수진 교수(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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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2-02-14 11:35 조회5,8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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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마음 돌보기

2022.01.06
최근 TV에서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며 부모 몰래 뒤통수 머리카락을 뜯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방송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그 아이는 무엇이 그토록 힘들었을까요? 자녀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아프게 상처를 내는 모습은 부모로서도 너무도 큰 고통이며 이런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행동을 ‘자해’라고 하는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위와 구분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자살하려는 의도가 없는 자해를 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라고 합니다. 자해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스트레스로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기 위한 일시적 방편으로 선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해는 아픈 마음을 스스로 해결해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현실은 자해를 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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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음이 아픈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첫째,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 먼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합니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마음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때를 놓치지 않고 혼란스럽고 힘겨운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머물러 주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더디더라도 다그치지 않고,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어깨를 토닥이거나 따뜻하게 안아주며 ‘그랬구나.’, ‘~했다면 정말 속상했겠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정도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도록 건강한 대안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갑작스럽게 단절된 일상에 우리 모두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특히나 아이들은 더욱 힘든 시간들을 버티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이들도 일상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뿐만 아니라 적절한 놀이를 통해 삶의 균형을 맞추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땀을 흘릴 수 있는 신체활동, 손의 촉감을 느껴보는 조형놀이,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요리활동, 역할과 규칙을 배울 수 있는 보드게임, 잠자리에서 그림책 읽어주기 등 놀이를 통해 몰입을 경험하고 오감을 깨우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어낼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스트레스로 고통 받기 전에 아이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가족상담학과 김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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