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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0년 7월 부모교육 칼럼-박윤희(춘해보건대학교 작업치료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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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0-11-06 11:37 조회14,27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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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0년 7월 부모교육 칼럼

 

학대받는 아동의 뇌: 아동중심의 육아와 양육

 

 

최근 계모, 계부의 학대로 아동이 사망하거나 가정의 속박을 벗어나기 위해 아동이 위험천만한 탈출을 시도 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부모로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지나친 모정으로 자신의 자녀만을 중시 여겨 타인의 자녀에 대해 도를 넘는 차가운 언행 또한 그러 하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며 우리는 좋은 부모이고 싶고 어떻게 하면 자녀와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고심에 들게 않을 수 없다.

부모에게 자녀는 자신의 생물학적 후계자로서 사랑과 애정을 주고 성장과정에서 기쁨을 되받는 대상일 것이다. 자녀에게 부모는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고 소중한 존재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자녀에게 부모는 우주이고 그 이상이다. 이러한 사랑받고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부터 상처와 학대를 받는 다면 어떠할까? 나의 위안의 안식처가 곧 불행의 진앙지가 된다는 것은 어떠할까? 아마도 자녀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혼란스럽다. 집착과 회피를 반복하다.“ 등 비정상적이고 이상적인 행동이 예상된다. 이는 와해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이러한 혼란과 불안으로 가득한 아동의 뇌는 사회적 시스템을 처리하는 기전에 오직 공격과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뇌 기능을 구축하게 된다.

학대와 방치 속에서 자란 아동은 뇌신경의 기본 단위인 뉴런의 성장과 그 기능적 통합에서도 손상을 보이는데 특히 대뇌피질, 뇌량, 해마처럼 경험 의존적 발달을 보이는 구조물에 비정상적인 성장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정서적으로 이해하고 저장하는 능력의 손상은 자신의 정서에 대한 이해와 조절뿐만 아니라 타인의 정서에 대한 이해와 학습적인 면에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당연한 결과라 여겨질 것이다. 사랑하는 이로부터의 접촉으로부터 즐거움과 쾌락을 느끼도록 설계된 신경계의 보상 시스템의 붕괴는 훗날 약물에 의존적이게 되고 충동적인 행동과 자해를 통해 즐거움이나 쾌감을 보상받도록 변질될 수 있다. 이렇듯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신경계 기능을 변화시키고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완전한 준비를 하고 엄마, 아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노력만으로 또는 희생만으로도 좋은 부모가 된다고 할 수 없다. 아동의 신경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육아와 양육의 중요성에 최소한의 것으로부터 육아의 핵심을 짚어본다.

학대받는 아동의 뇌 연구 결과로부터 얻은 좋은 육아와 양육의 핵심 하나는 풍족하게 많이 제공하느냐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학대와 방임 같은. 많은 물질과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 풍부한 환경은 언제나 옳다고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일관되고 따뜻한 아동중심의 공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부모가 기분 좋을 때는 훌륭한 배려와 공감, 부모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과도한 간섭과 꾸중 등 이러한 비일관성은 뇌의 정서발달에 치명적이다. 또한 학대를 받는 아동뿐 아니라 학대를 가하는 부모 또한 이러한 양육형태가 되물림 된 양육의 피해자 일 수 있다. 사랑과 공감이 결여된 양육의 경험자에게 좋은 양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개인의 문제만으로 전가시키기보다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의 우리 아이들은 한 마을이 아닌 온 나라와 온 세상이 함께해야 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학대와 방임의 대상자는 사회적 시스템의 작동 결여로 피폐한 삶으로 마무리가 되고 마는 걸까? 그렇지 않은 결과를 보인 특별한 아이들의 특징에서 좋은 육아와 양육의 핵심 하나를 더 얻고자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사회부적응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진행된 카우아이 섬의 50년간의 종단연구이다. 낙후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30% 정도의 아동은 좋은 환경의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아동처럼 성공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이루었다. 이들에게 있는 특별한 공통점은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이가 최소한 한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의지 할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하는 조부모나, 친척 또는 선생님과 지인이 그 역할을 대신한 셈이다.

이쯤에서 좋은 육아의 핵심키워드를 결합하여 본다면 풍족하게 많은 것을 제공하기보다 하지말아야 될 것을 하지 않으면 일관된 양육자의 태도이며, 이는 아동중심의 무조건적인 이해와 수용적 태도로 귀결 된다.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힘겹고 애쓰기보다 우리 아이가 바라는 것을 읽고 지지하는 것!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상대가 원치도 않는 것을 최선을 다해, 애써 주었다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의 감정과 정서를 읽고 공감하는 것. 이러한 수용적 애착 경험을 갖는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으며 타인의 감정 또한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것이 부모라 한다, 신이 다 있을 수 없어 엄마를 곁에 주셨다고 한다. 부모중심이 아닌 아동중심의 양육과 육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깊은 이해과 양육자 자신에 대한 성찰 그리고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더 이상 어른의 무지와 사회의 무관심으로 희생되는 아동이 없도록 말이다.
  • 박윤희(춘해보건대학교 작업치료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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