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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굿네이버스 4월 칼럼-자녀의 행복한 학교생활-이유미(가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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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19-07-05 12:18 조회29,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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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19년 4월 부모교육 칼럼

자녀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부모님의 지원, 두 가지

성인 남성과 남자 아동이 손바닥을 마주치는 이미지
학교생활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어린 자녀들이 보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매우 의미 있는 사회 경험입니다. 따라서 우리 자녀들이 새로운 학교생활로 인한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 안에 있는 강점들을 발견, 키워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는 부모님의 적절한 도움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도움이 적절하게 이루어졌을 때 자녀들은 당당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더불어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는 주체로 건강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변에서 보면 상급 학교로 올라가면 갈수록 당당하고 건강한 웃음이 희미해지고 그냥 정해져 있는 트랙을 지루하게 따라가는 듯한 자녀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당장 제 아들만 보아도 ‘하고 싶은 일이 뭐니? 뭘 먹을까?’ 물으면 되돌아오는 대답이 거의 동일합니다. ‘몰라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모르고’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식을 배우는 공부 시간은 학교와 학원에서 계속 많아지는데 실제 아이들이 하는 대답은 ‘몰라요’가 대부분이라는 모순이 오늘날 우리 가정과 사회의 현실인 듯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넓은 사회에서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학교생활에서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모님의 지원 두 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부모로서 평소 나는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걱정이 되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계속 주의를 주게 된다. 아이에게 상황을 세세하게 물어가며, 부모로서 내가 결정을 하는 편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선택한 것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자니 솔직히 미덥지 않다. 따라서 자녀를 설득하여 부모의 생각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편이다.
결과는 어떠신가요? 4가지 질문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문항은 몇 개나 될까요?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부모님들이 응답을 하시는 도중, 많이 찔리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부모로서 우리가 자녀를 대하는 자연스러운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녀가 우리 집의 거실을 장식하는 명화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비상하는 존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우리에게는 더욱 의지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들께 다음 두 가지 지원을 제안합니다.

첫째, 자녀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지켜봐 주기

성인 여성과 남자 아동이 소파에 앉아 서로 등을 맞대고 태블릿 화면을 보고 있는 이미지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보호와 관심은 필요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과(過)보호, 과(過)간섭은 자녀의 독립에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과보호란 자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부모가 대신해주는 것이며 과한 간섭은 아이의 의사결정에 부모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너의 결정을 믿는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으니 말해주렴’ 이러한 안심감이 자녀의 도전 의식을 촉진할 것입니다. 반면, 역으로 무(無)관심은 절대적으로 조심해야합니다. 씩씩하고 자립심 있는 자녀로 키운다고 하여 부모가 무관심할 때, 자녀의 마음은 상처를 받고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에서의 돌봄과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적절한 거리란 아이가 부모의 존재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도와준다.’는 믿음을 자녀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녀와의 적절한 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안심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님의 최상급 자녀 지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도록 하기

남자 아동은 바톤을 들고 쥐고 있고 성인 여성과 함께 달릴 준비를 하는 이미지
학교생활에서는 어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이들만의 관계와 비밀 영역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둘러싼 친구 관계, 그 외에 미지의 소소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가기 위해 우리 자녀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과 성취감을 느끼며 전진해 가는 경험이 매우 소중합니다. 그러나 간혹 몇몇 부모들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에 책임을 지는 시기에 대해 ‘대학생이 되고 나면..’이라고 말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 상, 대학생이 되었다고 누구든지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만큼 성숙한 것은 아님을 쉽게 봅니다. 이는 사회적 성숙에 생물학적 연령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발달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작은 일부터 자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재료, 방안 등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처럼 자녀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의 지원은 자녀로 하여금 보다 좋은 선택과 판단을 가능케 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며 이러한 부모의 지원을 자양분으로 하여 우리의 자녀들은 진정한 자립의 주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글        이유미(가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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