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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굿네이버스 8월 칼럼-책 읽어 주기!-황윤세(강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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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19-08-30 12:20 조회26,1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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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19년 8월 부모교육 칼럼

책 읽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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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동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이미지
책 읽기와 자녀에게 책 읽어 주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엄마가 책을 읽어줄 경우,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 책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 읽어 주기는 아직 글자를 읽지 못하는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만 적용되었다. 주목할 점은 자녀가 글을 스스로 읽을 수 있어도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글자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부모들은 자연스레 책을 아이 스스로 읽도록 종용한다. 하지만 이는 독서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책과 더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적어도 초등학교 3, 4학년까지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는 발달 특성상 읽는 능력보다 듣는 능력이 더 발달한 시기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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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왜 좋을까?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대략 두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2~4세의 아이들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말을 흡수하는데, 이때 다양한 책을 읽어주는 것은 어휘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가능케 한다.
보다 근본적인 효과는 책을 많이 읽어줄수록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이야기의 즐거움을 맛본 아이들이 스스로 그 즐거움을 찾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더욱 좋은 점은 감정의 교환 때문이다. 이야기의 재미를 느끼기 이전에 아이들은 먼저 엄마의 사랑이 담긴 목소리와 따듯한 체온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의 친밀감은 곧 책 자체와의 친밀감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책에 흥미를 갖게 된다. 엄마의 사랑을 확인함으로써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즐겁게 독서습관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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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하듯 독서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매일 규칙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내용은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어준다거나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말을 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다.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의 이야기 흐름을 돕는 질문은 괜찮지만, 학습 수준의 과도한 질문은 독서를 하나의 과제처럼 느끼게 하여 흥미를 반감할 가능성이 크다.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 감정을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웃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면서 읽어주는 사람도 그 책 속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아이는 어느덧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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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어주는 게 좋을까?

책 읽어주기의 첫걸음은 일단 읽어줄 책을 고르는 일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할 책, 아이의 지적 성장에 도움이 될 책을 고르기 위해 보통의 엄마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연령별 권장도서를 참고하는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의 어린이 도서 코너에 가면 연령별 권장도서 목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 책을 나이에 따라 분류한다는 게 어쩌면 무의미할 수 있다. ‘수준’에 맞는 책에 대한 개념은 모호할 수 있으며, 나이별 분류는 하나의 도움말일 뿐이다. 따라서 읽을 수 있으면 모두 읽고 볼 수 있으면 모두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 수준보다 어려울 것 같은 책이 오히려 상상력을 부추기거나 지적 욕구를 키워줄 수 있다.
사실, 아이에게 읽어줄 책을 고르는 방법의 기본은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아이가 책에 몰두할 수 있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책장에서 직접 빼온 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더욱 적극적으로 책 읽기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서점이나 도서관 나들이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온전히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경험케 하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은 아이를 책과 친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정기적으로 서점 혹은 도서관에 가는 날을 정하고, 직접 고른 책을 선물하는 과정은 아이로 하여금 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때 도서관이나 서점 같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교육시키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한다.
하지만 전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고르게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아이가 책을 고르는 안목이 길러질 때까지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림책을 고를 때는 그림과 문장의 배분이 적당한가를 살펴보자. 이야기의 줄거리에 따라 장면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그림의 변화가 적당히 맞아야만 지루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직 글을 읽지 못할 경우엔 리듬이 있는 산문이 좋다. 리듬감이 있는 글은 반복해서 읽어도 자연스럽다. 또 읽어줄 책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의 집중시간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유아의 경우 10분 이내, 초등학생은 15~20분은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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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기는 한글을 익힐 때까지만? “아니다” 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책 읽어주기를 멈추는 것이다. 아이가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가 글자를 완전히 익혔다 해도 이해하기 힘들거나 생소한 책은 엄마가 꼭 읽어주도록 하자. 읽어줄 경우에도 독서 능력은 50% 향상된다. 산만한 아이에게는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고 부모가 읽어줌으로써 친밀감도 형성된다. 책 읽어주기의 여러 효과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책을 통한 부모와 자녀 간의 정서적인 교감과 책에 대한 흥미 유발임을 다시 한 번 유념할 필요가 있다.
  • 글 : 황윤세(강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발행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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