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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1년 10월 부모교육칼럼- 박수희 교수(호남대학교 작업치료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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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2-02-14 11:29 조회10,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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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놀이의 중요성

2021.10.05

우리 아이 왜 그럴까?

저는 최근 TV에서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아이, 스마트폰 중독 아이, 동생을 때리는 아이, 말을 하지 않는 아이, 잠을 자지 않는 아이,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나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같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요?

아동 모습

저 역시 제 아이가 유독 예민하다는 것을 느낄 때, 또는 발달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여러 발달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내가 전문가인데 나의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것 같다.’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는 내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요?’ 라는 질문에서 아이의 환경적 요소나 개인적 요소는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이것을 ‘감각통합적’인 부분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감각처리는 영유아기에는 부적절한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점차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 7세쯤에는 비교적 이해 가능한 적응 반응을 나타냅니다. 이 무렵이 되어야 아이는 학교에 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유아기 아이들의 미성숙한 감각처리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신체놀이’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감각통합은 우리 주변의 감각이나 내 몸에서 느끼는 감각을 처리해서 적응 반응을 만들어내는 뇌의 신경학적 과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적응 반응은 상식선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반응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손에 뭐가 묻으면 일상적인 상식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닦거나 씻어야 합니다. 부적응 반응은 손에 뭐가 묻어도 잘 모르는 것, 반대로 조금만 닿아도 바로 닦거나 씻어버리는 것입니다. 감각통합은 감각을 잘 처리해서 부적응 반응을 줄이고 상식적인 적응 반응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건 아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전입니다.

감각통합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예민하고, 까다롭고, 매사에 서투르고 언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감각통합의 주요 감각 3가지는 촉각, 고유수용감각, 전정감각입니다. 이 세 가지 감각은 몸을 사용해서 움직일 때 가장 많이 자극을 받습니다. 놀이터 등에서 아이와 함께 몸으로 놀아주고, 자주 산책하며 아이의 신체놀이 감각을 많이 키워주세요. 아이와 함께 몸으로 부딪치는 신체놀이를 하며 활동적으로 움직여주세요. 저도 아이의 감각통합을 도울 수 있도록 책이나 TV를 치우고 아이와 함께 매일 밖으로 나갔습니다. 보이는 놀이터마다 들어가 놀고, 매일 함께 산책을 하고, 주말에는 함께 몸으로 놀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의 예민함은 현저하게 줄었고 사회성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에 심장이 덜컹하는 부모님들께 먼저 아이와 함께 신체놀이를 해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더더욱 아이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걱정하고 의심할 시간에 아이랑 몸으로 놀이 활동을 해 봅시다. 아이의 감각통합을 성숙시키도록 자극해봅시다. 신체놀이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몸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가 환경 변화에 적응 잘하는 스스로 편안한 아이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박수희(호남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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