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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5년 9월 부모교육칼럼: 안지혜 교수(국립목포대학교 아동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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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5-09-04 17:32 조회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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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와 함께 놀이하며 사회정서 역량 키우는 유아 이해하고 지원하기

2025.09.01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을 살아가며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지 못할까 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부모 세대가 전수한 방식으로 살아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교육받은 내용을 자녀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것이 적절치 않음을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며,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 시대 우리가 정말 놓쳐서는 안 될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정서 역량’은 요즘 교육에서 주목하는 키워드입니다. 2018년 OECD의 ‘학습 나침반 2030’을 통해 변혁적 역량과 주체성이 교육의 목적으로 제안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교육을 통한 학습자의 역량 함양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교육부, 2022). 이에 따라 유아교육에서도 유아기의 기초 역량으로 사회정서 역량, 신체운동 역량, 생애 학습 역량, 자기조절 역량 등을 규명되었으며(교육부, 충청남도교육청, 2023) 이를 함양하기 위한 다방면의 교육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역량 중 특히 사회정서 역량은 미래 사회의 유연한 적응을 위해 필요한 핵심역량으로 유아가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사회정서 역량을 갖출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유아의 사회정서 역량에 미치는 여러 요인을 살펴본 연구를 보면, 유아 개인, 부모, 교사에 주목합니다. 특히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또래’, 즉 ‘친구’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8월칼럼

 

  2019 개정 누리과정과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는 ‘놀이하며 배우는 영유아의 존재’에 주목하며, 영유아 중심, 놀이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놀이’는 영유아의 삶이자 배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삶 속에서 또래와 함께 놀이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또래 간의 놀이 상호작용은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중요한 변인으로 또래 관계에서 참고 기다리고 수긍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최태선, 2021).

 

  부모님들은 “선생님 말씀 잘 들어”, “학교 가면 앞에 앉아. 선생님이 가까이 앉아” 이런 말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교사를 통해 배운다는 생각에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교사의 영향력은 크지만, 배움은 교수자를 통한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역할 또한 중요하며, 우리는 함께 놀이하며 배우는 또래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고만고만한 아이끼리 뭘 배우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함께 놀이하고 일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읽고 기다리며, 문제가 생겼을 때 조율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정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다양하고 복잡한 주변 환경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인 사회정서 역량이 길러질 수 있습니다. 함께 놀이하는 또래 간의 관계 속에서 배움이 만들어지고 이어질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지원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러한 지원이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또래 관계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하여 자녀가 또래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래와 놀이할 수 있는 놀이터에 함께 가던지 자녀가 친구 이야기를 할 때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나누어 주든지 더 간단하게는 자녀의 친구 이름을 기억하는 등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또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모의 인식이 부모의 실천을 달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는 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 교사, 주변 사물, 공간, 시간, 자연 그리고 또래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배워나가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의 친구는 자녀의 사회정서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존재이며, 자녀 역시 다른 아이의 중요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안지혜 교수 (국립목포대학교 아동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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