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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3년 12월 부모교육칼럼: 이상미 교수 (가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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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3-12-14 13:09 조회1,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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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감적 소통 능력 키우기

  현재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반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정서적 공감을 나누는 소통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두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는 타인과 공감적 유대를 형성하지 못한 인간소외에서 비롯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효과적인 소통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만연한 개인주의와 심화하는 인간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공감 능력은 단시간에 길러질 수 없습니다. 오랜 기간 형성되는 습관의 내면화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유아기부터 타인과의 공감적 소통 능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공감적 소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말풍선을 들고있는 남아,여아

  첫째, 부모가 먼저 아이와 공감적인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아이의 상황과 기분을 자녀의 입장에서 느끼고 이해하며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바라는 것은 ‘맞장구쳐주기’라고 합니다. 아이가 슬픈 이야기를 할 때는 같이 슬퍼하고, 아이가 흥겨워서 말할 때는 같이 흥겨워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공감적 소통을 자연스럽게 모델링하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 아이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특히 유아기 때는 놀이가 애착, 신뢰, 배려, 유대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잘 놀수록 인지 공감력은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놀이를 통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공감적 소통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셋째, 독서를 많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독서가 공감력을 향상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생각, 감정, 지식 등을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의 행동을 자신이 한 것처럼 뇌 반응을 보인다고도 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얻는 공감 경험이 실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소통보다 일방적이고 간접적인 소통방식에 익숙해지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요즘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공감적 소통 능력을 기른다면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희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미(가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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