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의 칭찬을 먹고 자랍니다. 태어나서 뒤집기를 하고, 수백 번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다가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처음 숟가락으로 밥을 먹게 된 순간 등 그 모든 순간에 부모는 아이의 작은 성취를 온 마음으로 축하하고, 아이에게 “와~ 우리 OO이 정말 장하다!”라며 칭찬의 말을 건넵니다. 아이 역시 그 모든 순간 부모의 반응을 확인하고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잘해요!”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성취를 뿌듯해합니다.

 모든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역경에 부딪치며 실수와 좌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역경을 만나도 다시 일어나 힘을 내고, 새롭게 도전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작은 실패에도 크게 낙담하며 일어날 힘을 잃습니다. 이런 차이는 언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많은 연구에 따르면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칭찬하는가’는 아이의 이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4세 유아는 또래와 자신의 수행을 비교하여 감정을 표현하고, 5세 유아는 실험자가 어떻게 칭찬을 하느냐에 따라 과제를 지속하기도 혹은 그만두기도 합니다. 1회의 실험에서도 유아는 실험자의 칭찬 유형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성인이 아동의 노력을 칭찬하는 경우, 유아는 어려운 문제를 선택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면 과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성인이 아동의 지능을 칭찬하는 경우, 유아는 쉬운 문제를 선택하고 실패를 피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즉, “네가 열심히 노력했구나.” 라는 칭찬을 받은 유아는 자신이 보기에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고, 실패하더라도 좀 더 노력하여 실패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노력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반면, “너는 똑똑하구나.” 라는 칭찬을 받은 유아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쉬운 문제를 선택하는데, 이는 자신이 똑똑하다는 상대의 칭찬과 기대를 계속 받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칭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아이들에게 학습의 과정을 인정하고 칭찬하면, 다음에 어려운 과제를 만나게 되더라도 다시 힘을 내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노력과 과정에 대한 칭찬을 받았기 때문에, 과정이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성취 여부와 관련 없이 조금 더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합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부모는 아이를 위로해주고 아이의 노력과 그 과정을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결과와 성취에만 집중하고 성공의 결과만 칭찬하는 경우, 아이들은 이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성공이 명확한 상황만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실패를 피하려 하고 최악의 경우, 결과가 좋다면 다양한 편법을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자녀를 칭찬할 때는 자녀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을, 결과가 아니라 열심히 노력한 과정을 칭찬해야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실패로 인해 속상한 아이를 나무라지 마시고 이렇게 이야기하며 보듬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