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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부모교육학회 2022년 6월 부모교육칼럼 -이현진( 대구카톨릭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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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부모 작성일22-09-20 09:16 조회6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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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같은 ‘팬데믹의 배’를 타고 있어요

2022.06.07
Pandemic은 그리스어로 ‘pan’과 ‘demic’의 합성어로 ‘pan’은 ‘모두’를 뜻하고, ‘demic’은 ‘사람’을 뜻합니다. 즉 팬데믹은 ‘감염병이 모든 사람들에게 퍼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삶의 기반 자체를 흔들어 놓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와 석학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상황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상이라 불렸던 삶의 부서진 잔해들로부터 만들어질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빈부와 나이,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모든 사람에게 불공평하게 미칩니다. 팬데믹과 같은 광범위한 사회적 위기가 발생할 때 그 위기에 따른 충격은 가난한 나라와 지역, 가난한 가정, 취약한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소수자와 약자들에게 더 극심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동은 독립적인 사회‧경제생활이 어렵고,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발달 단계에 있는 존재이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이 사회에서 소수자 또는 약자에 해당합니다. 2020년 4월 15일 UN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COVID-19 on children)] 정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아동권리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이며, 이로 인해 아동의 생존, 건강, 교육, 안전 등 삶의 양상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므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 세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전 세계가 겪고 있듯이 물리적 거리두기 또는 도시와 국경 폐쇄 조치에 의한 경기 침체에 따른 사회‧경제적 충격은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학교 폐쇄 및 원격 학습의 한계와 문제로 인한 교육의 잠재적 손실, 교육의 불평등 가중이나 접근 제한, 학교 급식 중단에 따른 영양 공급원 문제, 거리두기와 전염병에 의한 불확실성이 유발하는 정신건강 문제, 장기간 밀폐된 실내에 여러 가족들과 함께 머무는 과정에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져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위험 증가 및 아동보호서비스 중단과 축소 문제 등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에겐 그 파도가 먼저 가 닿을 것이고, 그 파고는 훨씬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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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력이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위기에서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가 감염 없이 건강하다 해도, 내 아이의 친구들이나 또래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 내 아이 또한 안전하거나 건강할 수 없으며, 내 아이의 일상 세계는 무너지게 됩니다. 일부 집단이 취약해지면 우리 모두가 취약하게 됩니다. 내 아이는 좋은 교육의 혜택을 받는다 해도, 친구들과 또래가 취약한 교육 밖에 획득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 사회도 취약해지고 그 사회에서 살아갈 내 아이의 삶도 결국 부실해고 말 것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는 어른이 됩시다. ‘우리의 아이들’ 모두를 걱정하는 넓은 시야를 갖고 주변을 살펴보는 부모가 됩시다. 우리 모두는 지금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인간답게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항구를 향해 함께 노 저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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